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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스터디] 만루홈런보다 뼈아픈 수비실책

입력 | 2010-08-09 07:00:00


삼자범퇴 가능한 상황 잇단 범실
히메네스 5실점하고도 비자책점

두산 선발 히메네스가 7일 군산 KIA전에서 8회 KIA 최희섭의 동점적시타와 김상현의 결승만루홈런으로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공식기록은 ‘5실점 비자책’이었다.

8회 이현곤은 3루수 이원석의 실책으로 출루했기 때문에 비자책이지만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신종길부터 김상현까지 계산하면 총 4자책점이 매겨져야한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단 1개의 자책점도 주어지지 않았다. 왜일까.

야구규칙 10.18에 ‘자책점은 안타,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도루, 풋아웃, 야수선택, 4사구, 보크, 폭투에 의해 주자가 득점하면 기록된다’고 규정돼 있다. 즉, 무사 1루에서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신종길부터는 히메네스의 자책점으로 기록돼야 한다. 하지만 기록원은 10.18 [주2](b)에 명시돼 있는 ‘실책으로 살아나간 주자를 잡으려는 야수의 선택수비에 따라 타자가 1루에 나간 경우에도 자책점이 기록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적용했다. 2루수 오재원이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야수선택으로 신종길을 출루시켰기 때문에 그의 득점도 비자책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선빈의 희생번트 후 무사 2·3루에서 볼넷과 안타, 만루홈런으로 대량실점한 것은 왜 계산되지 않았을까. 이유는 ‘정상참작’이다. 10.18(a)에는 ‘자책점은 수비 측이 3명을 아웃시키는 기회를 얻기 전에 기록된 실점에 한한다’고 적혀 있다. 히메네스는 첫 타자를 3루땅볼, 두 번째 타자를 2루땅볼로 처리할 수 있었다. 기록원도 세 번째 타자 김선빈의 희생번트아웃까지 포함, 삼자범퇴를 시킬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후 대량실점은 명백한 투수의 잘못이지만 그 전의 수비실책이 더 뼈아팠다고 봤다.

군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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