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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기내식 먹다 목에 가시 걸려 13시간 고통

입력 | 2010-08-09 03:00:00

인천공항 탑승 30대 유학생, 시카고병원서 2㎝짜리 빼내




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안. 30대 중반의 미국 유학생 류모 씨가 기내식으로 나온 ‘생선가스’를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렸다. 류 씨가 고통을 호소하자 승무원들은 의료진을 급하게 찾았다. 승객 중에 전문의가 나타나지 않자 빵을 삼켜 가시를 제거하도록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류 씨는 고통을 참아가며 13시간가량 비행을 한 끝에 당일 오후 6시 반경(현지 시간) 시카고 오헤어공항에 도착했다.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친 류 씨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현지 개인병원에서 수면마취를 한 뒤 응급처치를 받은 끝에 길이 2.1cm의 가시를 빼낼 수 있었다.

그는 “수면마취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아내와 아기가 공항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해 3시간가량 하염없이 기다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류 씨는 이런 사실을 휴대전화 트위터 등에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미국 연방보건국 산하 질병통제관리센터(CDC)에 즉각 연락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류 씨를 병원에 이송했다”며 “기내식으로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치료비 외에 추가 보상도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자회사인 LSG코리아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고 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