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직전 美서 사라져… 설거지 담당하다 전격 발탁

알카에다의 해외작전 총책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아드난 슈크리주마(34·사진)라고 CNN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는 9·11테러 직전인 2001년 6월 미국에서 홀연히 사라져 알카에다 조직에 들어갔다. 처음엔 알카에다 훈련캠프에서 설거지 등 하찮은 일을 맡았다. 하지만 점점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해외작전을 총괄하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밝혔다.
CNN 보도에 따르면 슈크리주마의 아버지는 이슬람사원 지도자로 199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민 왔다. 뉴욕 브루클린의 한 이슬람사원에서 설교를 했고 1990년대 중반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로 이사를 갔다. 그의 아버지는 이곳에 사원을 열었고 슈크리주마는 중고차를 팔아 번 돈으로 남플로리다의 한 단과대학에서 화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영어공부를 계속했다.
허드렛일을 하던 슈크리주마가 알카에다 해외작전 총책으로 발탁된 배경은 베일에 가려 있다. FBI는 알카에다의 해외공격을 지휘해온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인 살레 알소말리와 라시드 라우프가 미군 무인항공기 공격을 받아 잇따라 사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