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먹던 힘을 다해 선거 했는데 또 특임(장관)을…. 아이고 내 팔자야. 편할 날이 없네."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가 9일 새벽 트위터에 장관 발탁에 따른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내정자는 트위터에서 "난제가 많은 고난의 자리다. 알고나 하자. 이럴수록 지역 일을 더 열심으로 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 "모든 것을 바쳐 은평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며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여 당선됐지만 당선 11일 만에 정부로 '징발'됐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를 정조준해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며 읍소했던 분이 당선이 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특임장관 자리를 수락했다. 은평구민들과의 약속을 단 열 하루 만에 공염불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내정자의 '트위터 통신'은 갑작스런 그의 입각에 당혹스러워할 지역구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야당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7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의 시험을 보게 하지 말고 지방공단이나 중소기업에서 1, 2년 일하게 한 뒤 입사 지원자격을 주는 거다""재수생들을 없애야 한다. (대학에) 떨어진 학생들은 공장이나 농촌에서 1, 2년 일하게 하고 그 성적으로 대학 보내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8일 "재수생들의 인권을 해치고 취업·채용의 자유와 권리마저 침해하는 막말성 발언은 오만한 권력자의 폭력이며 학생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아일보 인터뷰 기사 내용을 잘 읽어 보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덮어놓고 욕만 할 것이 아니고 내 뜻은 일자리 문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