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효행상 봉사상 선행상 모범상 같은 대외수상 실적을 학생부에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자능력급수시험이나 한국사시험 기재도 금지한다. 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전국체전 수상 경력은 올해부터 학생부에 기재하지 못하게 됐다. 기재금지 항목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1학년도 특목고 자율고 전형 때 제출할 중학교 학생부에는 토플 토익 텝스 등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과 교외 수상실적을 적으면 불합격을 각오해야 하는 모양이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는 자율고도 내신, 학생부, 교장 추천으로 학생을 뽑는다. 교외수상 실적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 등장을 우려한 조치다.
▷스펙 쌓기용으로 변질된 해외봉사 경력 기재를 금지하는 정도는 몰라도 어려운 환경에서 부모를 돌보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한 경력을 인정해 주는 상까지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대체 학생부엔 뭘 써야 되는 것인지 학부모들은 속이 탄다. 성적 외에 기재할 수 있는 항목은 교내상, 창의적 재량활동 정도인데 교내상은 치맛바람이 걱정된다. 학부모들의 성화로 남발될 우려도 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