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오사카에 있는 고시엔구장에서 제92회 일본고고야구 고시엔대회 본선이 매일 4경기씩 치러지고 있다. 공영방송인 NHK에서 전경기를 생중계 해주고 있고 뉴스나 언론을 통해 프로야구 못지않게 다루어지고 있다.
일본 전국의 4300여개 고교야구팀이 예선을 치르고 49개 팀이 고시엔에서 본선을 치른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선수들은 3년 동안 최고 5번밖에 참가할 수 없다. 1학년 여름대회, 2학년 봄·여름대회, 3학년 봄·여름대회. 그렇기 때문에 예선부터 치열하게 진행된다.
일본 국민의 대다수는 야구를 좋아한다. 프로야구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보지 않아도 고시엔 대회는 꼭 챙겨보는 국민들이 있을 정도로 고시엔 대회는 전통이 있다. 경기가 끝나면 승리팀의 교가가 고시엔구장에 울려 퍼지고 승리한 선수들은 교가를 제창한다. 진 팀은 고시엔구장의 흙을 신발주머니에 담아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패한 팀에서 우는 선수들이 많다. 3년 동안 예선에서 본선으로 진출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의 고교야구를 보면 관중은 전혀 없고 학부모와 프로 스카우트들로 관중석을 채우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반면 일본은 매 경기마다 관중석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게임이 이루어진다. 한국 고교야구도 전통 있는 대회가 있으나 언론이나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보니 대회가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모르게 치러지는 상황이다. 오래 전에 고교야구(봉황대기)가 열리면 전국 고교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라 동대문구장 주변은 고교야구를 좋아하는 관중들로 붐비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또다시 그때의 모습이 그립다. 또, 한국야구의 최고 전통구장인 동대문구장이 철거된 건 정말로 아쉬운 부분이다. 프로야구의 기반인 고교야구에 좀 더 투자가 됐으면 좋겠다. 고교야구가 발전돼야 프로야구도 같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 프로팀 수도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고교야구의 성장은 한국야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어른들이 좀 더 야구의 젖줄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다. 무엇보다 야구인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송진우는?
등번호 21번을 달고 21년 동안 현역선수로 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전설을 남기고 이제 또다른 비상을 꿈꾸며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코치연수를 시작하며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