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환협상 줄다리기 예상日 소재 우리 문화재 6만여점
日궁내청 보관 조선왕실의궤 일본의 왕실도서관인 궁내청 쇼로부에 있는 조선왕실의궤. 위쪽부터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 보인소의궤에 실린 어보 그림. 사진 제공 혜문 스님
향후 양국의 협상과정에서는 ‘일본 정부’와 ‘도서’의 범위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도서 형태의 다른 문화재와 함께 궁내청은 물론이고 일본 국립박물관 등에 있는 도서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간 나오토 총리도 담화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궁내청에 보관된 여러 조선시대 도서를 인도할 생각”이라고 말해 반환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당초 일본 측은 “조선왕실의궤만 돌려주면 나머지는 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한국 측은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총독부가 갖고 간 것은 전부 돌려 달라”며 버텼다는 후문이다. 일본 내 야당과 우익세력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반대했다.
선원보략수 정의궤(璿源譜略修正儀軌). 사진 제공 혜문 스님
일본이 우리나라에 반환하겠다는 조선왕실의궤는 현재 일본 왕실도서관인 궁내청 쇼로부(書陵部)에 소장되어 있다. 이곳엔 조선 의궤, 제실(帝室)도서 등 우리 조선왕실 도서 639종 4678책이 있다. 이 가운데 의궤는 81종 167책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