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인한 살인 방법·인육 먹는 장면 등 그대로
영화의 내용도 제목과 같았다.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가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에도 불구하고 폭력성과 잔혹성 짙은 표현으로 충격을 던졌다.
최근 사회적 논란인 잔혹한 성범죄를 유형별로 담은 점, 그 가운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까지 등장해 개봉 이후 상당한 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악마를 보았다’는 이유 없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 최민식과 그에게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요원 이병헌의 복수극을 다룬 영화다. 최민식이 8∼9차례 벌이는 살인 과정은 자세한 묘사와 함께 표현됐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의 잔인한 결말도 충격적이다.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지운 감독은 “괴물이 될 수 밖에 없는 부조리를 표현하려 했다”며 “우리가 만나지 말았어야 할,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주제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 이후 재편집한 장면에 대해서는 “분량은 1분 30초 정도”라며 “장면 자체를 없애지 않고 지속 시간을 줄여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donga.com
사진제공|페퍼민트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