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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중국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목할 만하다. 각국의 물가 상황은 경제활동을 가늠하는 척도이기에 물가 동향에 따라 각국 정부가 대응해야 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풀어 놓은 유동성은 중국과 미국에서 상반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5월에 전월 대비 0.2% 하락했는데 이번 주에 발표될 6월 물가도 다소 떨어졌거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차단하고 성장률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달러화 약세 유도도 고려해 볼 만한 정책 수단이다. 다행히 유로화는 최악의 재정 위험에서 벗어나 강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 변화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중국 위안화도 절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는 달리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받아들인 점이 미국으로서는 다행이다. 6월 19일 관리변동환율제도로 복귀한 이후의 중국 위안화 절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적극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걱정이 커지고 있다. 6월 중국 소비자물가가 5월의 3.1%보다 높아진 3.3%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은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부동산 경기는 쉽게 식지 않고 있다. 중국 70대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6월에 11.6%로 5월의 12.6%보다 낮아진 것으로 발표되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성장과 풍부한 유동성 효과가 합쳐진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단은 규제로 대응하고 있다. 아직은 물가 상승 부담이 크지 않고 부동산 이외의 내수경기를 견조하게 유지해야 해 금리인상과 같은 공격적인 긴축정책으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해 시작했던 긴축정책을 다시 경기부양 쪽으로 선회할 시점은 아닌 듯하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