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박주영이 12일 프랑스로 출국하며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묘하게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모두 환한 표정이었지만 느낌은 달랐다.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해외파가 나란히 출국 길에 오른 12일 인천국제공항. 많은 취재진이 그들의 출국 모습을 스케치하기 위해 모여들었지만 별 소득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한 것은 대표팀 최고참 이영표(알 힐랄)가 유일했을 뿐, 박지성(맨유)-박주영(AS모나코·사진)-기성용(셀틱)은 수속을 밟자마자 금세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남아공월드컵 때는 ‘정말 박주영이 맞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180도 태도가 바뀌었으나 불과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예전으로 되돌아왔다.
나이지리아전도 마찬가지. 믹스트 존은 기자들과 선수 간 인터뷰를 위해 제공되는 일종의 합의된 공간임에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박주영의 마지막 모습은 동료들이 인터뷰를 하는 틈을 타 뒤쪽으로 몰래 빠져나가는 장면이었다. 당시 박지성과 기성용은 인터뷰에 응했다.
일각에선 박주영이 최근 허위로 밝혀진 결혼설과 계속되는 해외 이적설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어 카메라 앞에 서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주영이 입을 다시 닫은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