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투자…올시즌 우승후보 껑충
맨유는 에르난데스 영입 공격력 UP
이청용 잔류한 볼턴, 중상위권 기대
시즌을 준비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국계라는 풍문 속에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다비드 실바는 7월15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CF에 450억원의 이적료를 안기고 맨시티로 옮겼다. 맨시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격형 미드필더 투레, 왼쪽 풀백 콜라로프까지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3명이나 영입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분석에 따르면 맨시티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준비한 자금은 600억 원이다. 맨시티는 FC바르셀로나의 이브라히모비치의 영입 경쟁에도 뛰어든 상태다
. 현재까지 이적료만 1500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져, 엄청난 투자 금액에 걸 맞는 성적을 낼 것인지 궁금하다.
일흔을 바라보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섬세한 안목을 최근 맨유 TV와의 인터뷰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2009년 가을부터 우린 에르난데스를 지켜봐 왔다. 12월 스카우트 팀장 짐 라울러를 재점검 차 멕시코로 직접 보냈고 에르난데스의 배경과 세부사항을 보고받았다. 월드컵 뒤가 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고 다른 팀에서도 욕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둘러 계약 절차를 마무리 하고,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사인을 하게 됐다.”
2009∼2010시즌 루니에게 집중됐던 득점 루트를 분산시키고,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잔류 선언’ 이청용, 리버풀의 박주영?
볼턴 원더러스는 월드컵 스타 이청용이 잔류하기로 결정하며 한층 탄력을 받았다. 이청용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빠른 활약에 따른 불가피한 집중마크를 덜기 위해 불가리아 특급 미드필더 페트로프를 데려와 허리를 강화했다.
뭐니뭐니 해도 리버풀FC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첼시는 리버풀의 미드필더 요시 베나윤을 600만 파운드에 불러들였다. 대신 리버풀은 조 콜에게 손을 내밀었다.
맨시티와 첼시로의 이적설이 돌던 토레스는 이청용이 볼턴 잔류를 선언할 즈음에 리버풀에 남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왼쪽 수비에서 문제점을 만들었던 인수아를 피오렌티나(이탈리아)로 이적시키고, 스코틀랜드의 영 스타 데니 윌슨으로 보강했다.
박주영의 이적설이 계속 떠도는 가운데, 현지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7월19일자 기사에 “로이 호지슨 감독이 한화 약 115억원을 극동아시아 최고의 스타 박주영을 위해 준비해 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회의적이다. 리버풀의 명칼럼니스트, 애론 커틀러는 박주영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스포츠동아의 물음에 “박주영은 킥이 출중하고, 창조적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7월 일본의 혼다도 리버풀 및 아스널의 영입 대상이 됐고, 토레스의 이적 가능성이 높았던 시기여서 대체 선수를 찾는 일종의 혼란 상태였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버풀의 입장에서는 토레스를 주저앉힐 좋은 루머였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항상 ‘빅 클럽’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신통치 못한 성적을 거듭해온 아스널은 보르도(프랑스)의 특급 스트라이커 챠마크를 영입, 기존 아르샤빈-반페르시와 함께 강력한 공격 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뿐 아니라 코시엘니라는 걸출한 수비수를 흡수했다.
EPL의 선수이적 시장은 8월31일까지다. 이때까지 또 어떤 스타의 놀라운 이적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적시장에서 불가능은 없기 때문이다.
맨체스터(영국) | 박영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