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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 코치 즐겨쓰던 슬로커브 배워
시속 90km 느린공 타이밍 싸움 제격빠른 직구 이후 서클체인지업은 류현진(23·한화) 등 각 팀 에이스들의 주요 레퍼토리. 하지만 넥센의 영건 고원준(20·사진)은 “난 잘 안되더라”며 웃었다. 금세 습득할 수 있는 구종이 아니기도 하지만,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과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고원준은 체인지업 대신 소위 ‘뽕 커브’에 심혈을 쏟았다. ‘뽕 커브’는 넥센 정민태(40) 투수코치가 현역시절 즐겨 사용하던 슬로커브를 말한다. “공중으로 ‘뽕’ 뜨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 현재 고원준은 경기 당 5∼6개의 ‘뽕 커브’를 던진다. 구속은 시속 90km대. 직구와의 차이가 50km 이상 나다보니 장난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정 코치가 보기에는 갈 길이 멀다. “뽕 커브는 타자의 머리 위에서 60도 정도로 떨어져야 하는데 원준이는 아직 45도 정도”이기 때문.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것을 의식하다보니, 릴리스 포인트가 너무 앞으로 나와서 생긴 결과다. “뽕!” 하늘 높이 띄울 커브와 함께 고원준도 ‘뽕뽕’ 진화중이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