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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PGA 챔피언십 출사표
“우승경험 살려 리듬감 찾겠다”
까다로운 코스 실수 줄이면 V양용은(38)이 아시아 남자골퍼 최초의 미 PGA 투어 메이저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대회 코스가 작년에 우승했던 미네소타 주 태스카의 헤일즐틴 내셔널골프장 보다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러프가 길고, 벙커도 많은 만큼 차분하게 경기를 하면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는 총 전장 7507 야드로, 올해 개최된 메이저 대회 중 가장 길다. 957개의 벙커가 페어웨이 곳곳에 위치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타이거 우즈와의 재대결에 대해서는 “작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세 번째로 같이 경기를 하는데 우즈와 함께 라운드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함께 라운드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 작년에 우즈를 꺾고 우승을 했던 만큼 올해는 정신적인 중압감이 덜하다. 마음이 보다 편한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끝낸 상태”라며 나름대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용은은 이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주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끝난 직후 곧바로 콜러로 이동했다. 최근 대회에서 임팩트의 타이밍에 문제가 있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양용은은 이 부분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또 다른 관심사는 전날 열린 ‘챔피언스 디너’ 파티였다. 양용은은 “작년 말 우승자 만찬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고민을 계속하다 친구인 가수 이승철 씨와 상의했고, 이승철 씨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부탁하게 됐다. 김 여사께서 호텔 주방장을 보내주시는 등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승자 만찬의 메뉴로 한식을 대접하는 것은 꿈에나 생각할 수 있었던 일인데, 현실로 실현이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챔피언스 디너에 참석한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등 선수와 관계자 10 0여 명에게 테디베어(곰인형) 헤드커버와 도자기를 기념선물로 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