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유아 젖병, 장난감, 수저, 칫솔, 치약, 공기청정기 등에 널리 사용된 은나노 입자를 먹으면 간에 유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공기 중 은나노를 들이마시면 간과 폐를 공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로 작업장 인부들의 인체 유해성이 제기된 데 이어 은나노를 직접 먹어도 간에 해가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어서 향후 식품 및 생활용품과 관련한 안전성 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호서대학교 유일재 교수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독성연구팀과 은나노 입자의 섭취에 의한 독성을 실험한 결과 동물실험에서 간독성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125mg/kg 이상 투여한 실험군의 조직병리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간질환 지표인 '알칼린 포스파타제'와 콜레스테롤이 올라갔고 담관 증식, 간 괴사, 간세포의 섬유화, 착색 현상이 함께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은나노 입자의 축적이 모든 검사 조직에서 관찰됐는데, 암컷의 경우 수컷에 비해 2배나 높게 은나노가 축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4주간 500mg/kg의 은나노 입자를 투여한 수컷 쥐의 경우에는 체중감량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 교수는 은나노의 위해 섭취량를 뜻하는 '최소독성영향농도'(LOAEL)를 125 mg/kg으로 제시하고 먹어도 무해한 은나노의 섭취 안전기준인 '섭취 무해영향농도'(NOAEL)를 30mg/kg으로 제안했다.
이번 논문은 은나노 입자의 단기간 지속적인 섭취에 따른 독성에 대한 연구 결과로, 향후 만성독성 영향과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유 교수는 "향후 은나노 장난감, 젖병, 섬유, 포장재 등에 은나노 안전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은나노의 아만성 경구독성'(Subchronic oral toxicity of silver nanoparticles)이라는 제목으로 7일 영국의 연구저널 '입자와 섬유 독성학'(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실렸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