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中즉답 피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5월 중국 방문 당시 10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함께 식량과 에너지 무상지원을 요청했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측은 북한의 인프라 정비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액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인프라 투자와 함께 올해 안에 식량 100만 t과 석유 80만 t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 측이 식량 무상지원을 약속하기는 했으나 어느 정도 지원할 것을 약속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원 총리가 당시 “북한에 바람직한 개혁개방의 경험을 소개하고 싶다”고 전한 것과 관련해 “잦은 시행착오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북한에 사실상 정책의 재고를 요구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