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을 누군가가 가로채 간다면 당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남자라면 '다시 뺏어오겠다'는 태도가 많지만 여자들은 '그냥 놔두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애결혼 전문사이트 '커플예감 필링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4~14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488명(남녀 각 2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설문조사는 전자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고, 조사 대상자의 연령층은 남성는 27~37세, 여성은 25~35세였다.
우선 '누군가가 애인을 가로채 가면 어떻게할 건가'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8.1%는 '꼭 뺏어온다'고 답했고, 여성은 64.3%가 '그냥 둔다'는 대답해 각각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남성은 '그냥 둔다'(33.2%), '몇 번 설득 회유한다'(28.7%)의 순서였으나, 여성은 '꼭 뺏어온다'(21.3%), '몇 번 설득 회유한다'(14.4%)의 순을 보였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관계자는 "아무래도 남성은 교제의 주도권을 잡는 입장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앞장서서 해결하려는 자세"라며 "그러나 여성은 상대의 마음이 변할 경우 과거에 집착하기 보다는 새로운 이성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인을 가로채 갈까봐 걱정되는 지인'으로는 남녀 똑같이 '회사 동료'(남 35.1%, 여 30.7%)를 최우선적으로 지목했다. 이어 남성은 '사회 지인'(28.5%), '학교 친구'(19.2%), '동호회 등의 회원'(13.9%) 등을 꼽았고, 여성은 회사 동료에 이어 '학교 친구'(23.6%), '사회 지인'(17.9%), '동호회 등의 회원'(14.9%) 등의 순으로 답했다.
남성은 물론 여성도 사회생활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커플이 늘어나는 추세다보니 연적도 직장 동료 사이에 많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가로채 갈까봐 걱정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상대가 더 좋은 조건의 남성을 찾고 있는 것 같아서'(38.0%)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보았고, '상대가 워낙 인기가 있어서'(25.1%), '애인이 자신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19.0%), '아직 사랑 고백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14.0%) 등이 뒤를 이었다.
'가로채 갈까봐 걱정되는 사람의 장점'으로 남성은 '직업/경제력'(32.8%), '외모/신체조건'(26.2%), '성격/가치관'(21.5%), '화술 등 연애기술'(8.7%) 등을 지적했고, 여성은 '외모/신체조건'(32.6%)을 가장 높게 꼽았고, 그 외 '직업/경제력'(24.6%), '성격/가치관'(16.5%), '가정환경'(13.8%) 등을 들었다.
'지인이 가로채갈 경우'에는 남녀 모두 해당 지인과 '인연을 끊겠다'(남 48.8%, 여 61.1%)는 답변과 '아무렇지도 않은 채 지낸다'(남 34.0%, 여20.5%)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누군가가 애인을 가로채 갈까봐 걱정해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1회 이상 있다'('1회' 28.3%, '2회' 17.6%, '3회 이상' 4.9%)는 응답자가 50.8%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없다'는 대답은 49.2%였다. 여성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3%가 '없다'고 답했고, '1회' 31.2%, '2회' 13.5% 등 '1회 이상 있다'는 응답률은 44.7%였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