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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들은]수비형은 신흥국 국공채 선호…공격형은 자문형 랩에 관심

입력 | 2010-08-17 03:00:00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와 중국발(發) 긴축 등의 변수가 남아 있지만 실물경기의 회복 기대감으로 전체적인 주식시장 상황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흐름이 다소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 자산가들이 생각하는 시장의 방향은 좀 더 우호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안정적인 해외글로벌 국공채상품

비교적 안정 성향을 지닌 자산가들이 최근 관심을 갖는 상품은 해외 국공채상품이다. 특히 브라질, 러시아, 아시아 등 신흥국가들이 발행한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품에 많이 가입하고 있다. 이 상품들의 목표 수익률은 보통 연 8∼10%대로 주식과 비교하여 변동성 위험을 덜 부담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신흥국가는 선진국에 견줘 국가 재정 상태가 양호하고 자원 보유 등으로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이라 채권투자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형 상품은 시중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에 최근 판매가 전무한 것과 달리, 해외 국채상품은 주로 미국 달러 표시로 발행되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만 없다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의 상품은 대부분 원-달러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고 있다.

○ 가장 뜨거운 이슈인 자문형 랩상품

공격적인 성향의 자산가들이 최근 많이 가입하고 있는 금융상품은 단연 자문형 랩상품이다. 올해 들어 주식형펀드 환매자금이 13조 원가량인데, 자문형 랩상품으로 신규 유입된 자금은 2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가 운용사가 다수의 종목을 편입해서 주가지수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면, 자문형 랩상품은 10∼20개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 높은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상품이다. 일부 자문사가 운용하는 상품은 최근의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업종 등에 집중 투자하여 매우 높은 수익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랩상품은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상품별 편차가 매우 심해서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하락시장에서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 개별 우량주식 선호도 증가

최근 자산가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태도를 보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대형우량주에 대한 매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한 분할매수나 분산투자, 손절매 등 투자 기본을 지키는 등 위험관리를 병행하는 투자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최근에 일부 투자자들은 상반기 높은 성과를 나타낸 IT, 자동차, 화학업종에 대한 이익 실현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선, 철강, 금융 등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던 업종의 비중을 늘리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