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개국 911곳 세계유산 등재
이 중 34곳은 ‘위험유산’ 분류

매년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총회는 각국이 자국의 유산을 이 리스트에 등재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는 현장이다.
하지만 심사 대상인 후보 유산은 1년에 45개로 제한돼 있는 데다 심사과정도 엄격하다. 각국이 등재를 신청하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나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같은 유네스코의 자문기구가 소속 전문가들의 현장 방문 및 가치 분석, 관리 실태 조사 등을 바탕으로 등재 ‘권고’나 ‘보류’ ‘반려’ 등의 의견을 올린다. 이를 바탕으로 21개 위원국이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세계유산 중 34개는 보존 복구 작업이 시급하거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World Heritage in danger)’으로 지정돼 있다. 탈레반이 폭파한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석굴, 전쟁으로 파괴된 이라크의 유산들이 대표적이다. 오랜 내전에 시달려온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5개의 자연유산이 전부 위험유산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런 유산들은 유네스코의 긴급복구 자금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성벽, 폴란드의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등은 지속적인 보존 복구 작업을 통해 위험유산 리스트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 사례다.

브라질리아=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이 시리즈 기사는 유네스코의 협조하에 동아일보의 판단과 관점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일반 정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whc.unesco.org)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