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제지표 모두 유럽 최고 수준
독일 정부는 최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2.2% 늘어났다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독일의 이번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1.3%)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1990년 통일 이후 최대 기록이다. 독일의 빛나는 성적 덕분에 전체 유로존의 2분기 평균 성장률도 1.0%로 최근 4년 이내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성장률 서프라이즈’에 고무된 독일 정부는 올해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1.4%)의 2배 이상인 3.0%로 재조정했다.
독일의 지난달 실업자 수도 전달보다 2만 명 감소한 321만 명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독일의 실업률은 7%대 중반으로 평균 10%, 최대 20%에 육박하는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신뢰지수 역시 지난달 106.2로 전월(101.8)보다 큰 폭 상승했다.
○ 위기에서 빛난 ‘라인 강 경제의 저력’

FT는 “자동차 및 기계류, 화학제품, 전자제품 산업 등 4개 업종이 독일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공장 주문량의 증가는 그동안 현금만 쌓아놨던 기업들의 신규 사업 및 생산 장비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이 오래전부터 세계 각국에 판매망을 갖고 있어 글로벌 경기회복의 흐름을 빠르게 탔다는 점, 경제위기 때 최대한 해고를 줄여 소비자의 구매력이 어느 정도 유지됐다는 점 등도 높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