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씨티-부산銀 편의점서도 ‘0원’ 타행기기 쓸때 혜택받는 상품도 나와
하지만 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경쟁을 벌이면서 앞으로 이런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급여 이체 고객이나 사용실적이 많은 고객의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면제는 물론 서민층의 소액 현금 인출과 편의점 현금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은행들도 생겨났다.
○ 업무시간 지나 이용할 땐 수수료 내야
한국씨티은행과 부산은행 고객들은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점포에 설치된 자동화기기(CD, ATM)를 이용할 때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전국에 4100여 개 지점이 있는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1600여 대의 자동화기기를 설치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편의점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면제를 시작한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세븐일레븐 점포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에서 무료로 현금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동양종금, SK증권 등 증권사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고객들도 편의점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23세 이하 학생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가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에서 소액의 현금을 이체할 경우에도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다만 학생은 적립식 예금에 가입하고 이 계좌에 매달 1만 원 이상을 자동이체해야 하며 기초생활수급자는 서민섬김통장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에 가입해야 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편의점 자동화기기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면 편의점을 은행 지점처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부족해 고객들이 겪는 불편을 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예금·카드 묶어 수수료 면제
외환은행은 지난달 내놓은 ‘넘버엔 패키지’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급여나 연금 이체 실적이 있으면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 패키지는 수시입출금 통장인 ‘넘버엔통장’과 월복리로 운용되는 적립식 상품인 ‘넘버엔월복리적금’을 묶은 상품. 급여나 연금 이체 실적이 없더라도 이 은행의 넘버엔카드 사용실적이 있고 결제계좌로 넘버엔통장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입출금통장 체크카드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에 가입한 뒤 이용실적 요건을 하나라도 충족할 경우 3년간 온라인 이체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베이직팩 플러스’를 내놨다. 요건은 △매달 적금 또는 펀드에 10만 원 이상 납부 △인터넷예금 200만 원 이상 가입 △체크카드 월 30만 원 이상 결제 △매달 모바일뱅킹 1회 이상 로그인 등이다.
한국씨티은행도 고객이 선택한 프로야구 구단의 시즌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프로야구 홈런 통장’으로 급여이체를 받거나 평균잔액을 90만 원 이상 유지하면 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도 매달 8번에 한해 출금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부터 판매하는 ‘두드림통장’은 별도의 조건 없이 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 인출 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