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도심 지역 아파트 10채 가운데 9채가 건축된 지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로 나타났다. 17일 춘천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127개 모든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도심에 위치한 20개 단지 6162가구 가운데 15년 이상이 34.4%(2122가구), 10∼15년이 54.9%(3381가구)로 89.3%가 10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지역은 퇴계지구와 석사동, 후평동, 근화동 등을 제외한 시내 중심지역을 뜻한다.
관내 전체에서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후평동 지역이 41.3%로 가장 많았고, 퇴계·호반순환로 주변은 28.5%였다. 5∼9년 된 아파트는 호반순환로(58.6%), 강북(14.3%), 5년 이내는 호반순환로(36.7%), 거두만천지역(26.3%)으로 신축 아파트들이 이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입주 실태를 보면 10년 이상 된 아파트는 주인 거주 비율이 60.3%였으며 퇴계·호반순환로 주변은 건축연도와 관계없이 70.3%로 비교적 높았다. 이를 통해 노후 아파트는 세를 주고 교통이 좋은 외곽 지역 아파트를 구입해 거주하는 경향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15년 이상 된 아파트의 세입자 비율은 도심이 39.9%로 높았고, 10∼14년 된 아파트 세입자 비율은 근화동 등 도심 인접 50%, 도심 46.1%로 나타났다.
한편 아파트 거주자들의 개선 요구 사항도 변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15년 이상 된 아파트 거주자들은 주차장 문제(32.7%)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5년 이내 아파트 거주자들은 주차(18.2%)보다 대중교통 이용 불편이나 불법주정차(22.7%)를 더 많이 제기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