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것보다 공이 더 커”
여성 정치인 고 박순천 여사(1898∼1983) 생가 복원사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부산 기장군의회에 따르면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기장군이 추경에 편성한 기장읍 대변리 박 여사 생가 땅 542m²(약 160평) 매입비 5억 원을 격론 끝에 표결에 부쳐 찬성 4표, 반대 2표, 기권 1표로 승인했다.
이날 반대 의견을 낸 김쌍우 의원은 “박 여사가 일제강점기 후반 친일행위를 했다는 증언과 주장이 나오고 있어 생가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동만 의원도 1인 시위를 계획하는 등 생가 복원을 반대했다. 이 사업은 전임 최현돌 군수 때도 친일 논란으로 보류됐다.
기장군은 “박 여사 생가 터가 사유지여서 일단 땅부터 매입하려는 것”이라며 “친일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이 훨씬 많아 생가 복원사업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여사는 5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총재를 지낸 한국 여성정치인 1호. 교사로 재직하던 1919년 3·1운동에 참가하는 등 독립운동을 벌였지만 1940년 이후 친일을 했다는 논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