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열심히 일하자”→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하자”
그동안 ‘열심히 일하라’고 강조해 오던 기업들이 이제는 ‘똑똑하게 일합시다!’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가 사내에 마련한 창의놀의방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앞줄 가운데) 등 임직원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 제공 포스코
최근 기업 현장에서는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워크 하드’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일하자는 ‘워크 스마트’가 부각되고 있다. 경직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창의적인 성과를 내자는 것. 특히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창의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워크 스마트를 도입하고 있다.
○ 물리적 제약 없앤 모바일 워크
생산 현장에도 모바일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시설 점검을 스마트폰의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동안은 운전·정비부서 직원들이 14만 개의 일상 설비점검 항목을 현장에서 직접 기록해 사무실의 개인 컴퓨터로 옮겨 적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만 읽히면 스마트폰에 해당 설비의 점검 항목이 나타나 점검 결과를 현장에서 바로 입력할 수 있게 돼 점검시간이 단축된 것은 물론 데이터의 신뢰성도 높아졌다.
○ 효율성 높이는 업무 방식 도입
조직문화와 업무공간의 혁신을 통해서도 워크 스마트가 실현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드림 오피스(Dream Office)’라는 활동을 시작했다. ‘창의성 기반의 기업 경쟁력 확보’라는 개념에 따라 임직원이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IT)과 업무혁신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드림 오피스 전담팀까지 꾸렸다. 이 팀은 물리적인 업무환경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법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부서에서 일상적 보고서 작성에 드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고서 표준화 시스템을 마련했고, 출장을 줄이기 위해 개인별 화상 시스템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회의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3-3-3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회의가 필요할 때는 3일 전 회의 자료를 공유하고 회의 시작 전에 목적, 주요 내용, 의사결정사항 등 3가지 요소를 확인한 뒤 회의 끝에 3요소에 입각한 회의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기 위해 구두와 e메일 보고를 일상화하고 있다.
○ 창의성 높이는 놀이공간 제공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대표적으로 업무공간에 놀이문화를 들여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포항 및 광양제철소 등 사업장에 ‘포레카’라는 놀이방을 만든 것. 포스코에 창의를 대표하는 용어인 유레카(아하!)를 결합한 창의놀이방인 포레카에는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예감창’,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공간인 ‘브레인 샤워룸’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브레인 샤워룸은 방음시설이 완비돼 있어 노래와 댄스, 악기 연주까지 할 수 있다. 또 자연정원을 조성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장서 1000여 권을 비치한 북카페를 마련해 창조적 사고를 하도록 돕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