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으면 민주화운동의 유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은 휴대전화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고, 북의 기관들만 트위터를 이용한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외곽단체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트위터에 개설한 우리민족(@uriminzok) 계정의 팔로어가 8700명에 이른다. 통일부는 북한의 트위터에 댓글을 올리거나 리트윗(RT)을 통해 북한의 글과 영상을 전파하는 것은 남북교류협력법에 저촉된다고 설명한다.
▷세계의 정보를 뒤지고 다니는 트위터 이용자 중에 북한의 꽉 막힌 체제 선전 단문(短文)을 읽고 현혹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트위터의 생명은 쌍방향 소통에 있다. 트위터를 활용해 김정일 정권이 외부에 알리고 싶은 얘기만 알린다면 국경의 장벽이 사라진 사이버 무대에서 스스로 박제화된 불통(不通) 정권임을 드러내는 꼴이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북한이 트위터와 네트워킹된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트위터 가입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