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에는 외교의 장에서나 유세의 때에 ‘시경’의 詩篇을 인용해서 주장을 하거나 상대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 많았다. ‘시경’은 노래이므로 어법과 표현이 산문과는 차이가 있다. 대개 네 글자가 한 구를 이루고, 짝수 번째 일정한 위치에 끝 발음이 같은 韻字(운자)를 둔다.
經之營之의 之는 지시사로 보아도 좋고 음조를 고르는 글자로 보아도 좋다. 經은 처음 계획함, 營은 재정과 물자를 마련함이다. 經營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 攻은 다스림이다. 不日은 ‘하루가 끝나기도 전에’ 혹은 ‘며칠도 안 되어’다. 經始勿(극,기)은 문왕이 빨리 하지 않도록 경계한 말이니, (극,기)은 빨리 ‘극’이다. 子來는 자식이 아버지 일에 달려오듯이 함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