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이 필요해 아내 결혼반지까지 훔치는 엽기적인 선택을 한 50대 '철없는'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 경 회사에서 일찍 퇴근해 집에 돌아온 김모(53) 씨는 서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아내(51)가 없는 틈을 이용해 장롱에 보관 중이던 결혼반지와 순금목걸이를 꺼냈다.
김 씨는 이후 방에 옷가지 등을 어질러 놓고 마치 절도범이 침입한 것처럼 일을 꾸몄다. 김 씨는 곧바로 인근 금은방을 찾아가 목걸이는 200만원에 팔고 반지(420만원 상당)는 다음에 팔기 위해 보관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에 남편 김 씨가 집에 드나든 사실을 확인하고 김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으며, 인근 금은방을 탐문해 김 씨가 목걸이를 판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매달 아내에게 받는 용돈 50만원으로는 생활이 힘들어 반지를 훔쳤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용돈으로는 불가능해 결혼반지까지 훔쳤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아내에게는 내가 반지를 훔쳤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아달라"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부부 사이지만 물건을 훔치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절도죄는 인정이 된다. 하지만 가족간 재산에 관련된 범죄에 대해 특례로 적용하는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가 적용돼 처벌은 힘들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