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교육 대입연구소4년제만 2000개 전형…‘내신+스펙+논술’ 수시 황금조합을 찾아라!
수시는 내신성적, 비교과활동,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전형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타임교육
요즘 학생들은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전국 4년제 대학만 꼽더라도 2000개가 넘는 수시전형 중에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찾기란 쉽지 않다.
올해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전체 모집생의 60.9%를 차지한다.
수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기준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정시 모집과 달리 수시모집은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지원 대학을 정하기 어렵다. 또한 전형별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논술고사의 경우 하루아침에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거란 기대는 금물.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고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6, 9월 모의고사를 지표로 수시 지원여부를 판단하라!
수시는 수능 전에 전형이 이루어지는 1차 수시와 수능 후에 전형이 이루어지는 2차 수시로 나눌 수 있다. 1차 수시 지원을 고려할 땐 반드시 정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6,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점수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서울대 합격이 가능하다면 연세대 수시 1차는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대에 합격했는데 수능 점수가 높게 나와서 후회할 수 있기 때문. 2차 수시는 수능 후에 전형이 이루어지므로 1차보다 선택 폭이 크다. 예를 들어 2차 수시 일반전형(논술전형)에 한양대를 지원했는데 수능 점수가 이보다 상위권대학에 충분히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면 논술 시험을 포기할 수 있다.
수능 점수는 예측 불가능하다. 하지만 결국 수능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6, 9월 성적을 종합해 정시 가능성을 판단하고 수시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하다.
|나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라!
수시 전형은 단 한 가지 요소로 학생을 판단하지 않는다. 어떤 요소를 중점적으로 판단하는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할 수 있다. 수시 요소에는 △교과(내신 성적) △비교과활동 △논술 △구술 △면접 △적성검사 △수능 성적(최저학력기준) 등이 있다. 이 요소들이 전형·유형별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 판단하자.
교과 중심 전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교과 성적을 중시하지만 면접이나 비교과도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전형이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 전형,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전형은 일정 수준의 내신 성적이 아니라면 지원 자체가 어렵다. 반면 내신이 좋아도 비교과 스펙이 전혀 없고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않으면 불합격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 100%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전형도 있다. 건국대, 경희대, 세종대, 숭실대 등 교과우수(학생부 우수) 전형이 해당된다. 수능에 비해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지원한다. 평균 내신등급이 상당히 높아야 합격할 수 있다.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경우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평균 등급이 인문계열은 1.3등급, 자연계열은 1.5등급 안에 들어야 합격권이다. 서울지역 하위권 대학도 인문 2.3등급, 자연 2.5등급 안에 들어야 합격권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2】서류 중심 전형
서류 중심 전형에는 어학(영어) 성적이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전형과 수학, 과학의 성취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전형이 있다. 전자로는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 서강대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인문계열) 등을 꼽을 수 있고 후자에는 고려대 과학영재 전형, 서울대 특기자 전형(자연계열), 연세대 조기졸업자·글로벌리더(자연계열), 이화여대 미래과학자 전형 등이 속한다.
글로벌리더 전형 등 외국어 성적 중심 전형에 대한 오해가 많다. 대부분 어학 성적만 우수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전형에서 중요한 요소는 오히려 교과 성적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모 외고 학생의 IBT토플 점수가 117점(만점 120점)인데 교과 성적은 평균 7.8등급이라면? 대학은 이 학생을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영어는 잘하지만 다른 과목은 별로 못한다고 평가할 것이다. 외국어 성적 중심 전형은 외국어 성적에 내신 성적, 면접 또는 논술 실력이 결합되어야 합격할 수 있다.
결국 서류 중심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일정한 자격 조건(어학 성적, 외부 수상실적 등)을 갖춘 동시에 내신 성적도 좋은 학생이 많다. 여기에 논술, 면접, 심층 면접 등의 준비가 되어야 최종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3】논술 중심 전형
논술 중심 전형은 서울의 주요 사립대가 채택하는 전형으로 이해해도 좋다. 논술 중심 전형은 주요 사립대 수시 모집 인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논술 중심 전형은 논술 실력만큼 다른 요소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서울의 상위권 사립대학은 ‘우선선발’ 제도를 채택해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선발하려 하고 있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우선선발 제도를 시행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모집인원의 50%를, 연세대는 70%를 우선선발한다. 우선선발의 조건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수능 성적이 우선선발 조건이다. 고려대, 연세대 등에 우선선발로 합격하려면 높은 수능 성적이 전제돼야 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논술 성적이 우선선발 조건이다.
우선선발이 아닌 경우 내신 성적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는 내신 반영비율을 40∼50%로 책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논술 성적뿐 아니라 내신 성적도 합격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일반선발의 수능 자격 기준은 우선선발에 비해 높지 않다. 예를 들어 고려대 자연계열은 2개 영역에서 2등급을 받으면 된다.
【4】면접 중심 전형
대학별 고사로 논술 대신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다. 대부분 학생부와 면접 점수를 합산해 선발하는데 일반전형에서는 주로 심층면접(구술)을 실시하고 기회균형, 사회기여자전형 등에서는 인성면접을 실시한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3∼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 학생부와 면접 합산점수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생부 중심 전형을 쓰기에는 내신이 모자라는 학생이 고려할 수 있는 전형이다. 서울여대 일반학생전형을 살펴보자.
【5】적성검사 전형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적성검사의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내신 주요교과 성적이 4, 5등급 학생도 적성검사 성적이 좋으면 합격할 수 있다. 가톨릭대 2차, 강원대, 고려대(세종), 한양대(에리카)를 제외하면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울산업대, 세종대, 한국산업기술대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 처음으로 적성평가를 시행한다.
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