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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 TOWN]대학생들, 저작권 지킴이로 나섰다!

입력 | 2010-08-23 03:00:00

올바른 콘텐츠 이용 문화 정착 위해 선발된 ‘제1기 저작권 대학생 챌린저’, 대국민 캠페인 등 활발한 홍보활동 벌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주관한 ‘제1기 저작권 대학생 챌린저 발대식’이 5월 12일 한국저작권위원회 저작권교육원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대학생들에게 저작권의 필요성과 올바른 이용 문화를 확산하고 국민 사이에 올바른 저작권 이용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대학생 50명은 이날 발대식을 가진 뒤 16주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 실무 교육 △콘텐츠 제작 현장 탐방 △각종 캠페인 △일일찻집 △실천과제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학생 챌린저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국저작위원회 이보경 위원장은 “대학생 챌린저들의 열정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을 보면서 저작권 홍보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디자인학과 3학년 강승관 씨(25)는 저작권 대학생 챌린저 1기다. 강 씨는 평소 저작권에 관심이 많았다. 디자인 공모전 등에서 창작물에 대한 권리가 침해되는 사례를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지키고 보호받는 방법을 자세히 알진 못했다.

강 씨는 “대학생 챌린저 활동을 통해 저작권에 대한 지식을 쌓게 됐고 그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내가 만든 창작물의 저작권을 보호받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저작권 이용 문화를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챌린저는 5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10개 팀이 활동했다. 같은 학교, 같은 과 친구들과 팀을 꾸린 강 씨는 1팀 팀장을 맡았다. 1팀은 △출석왕 △챌린저 광고 공모전 △가족캠페인 △일일찻집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상금과 활동비를 지원 받기도 했다.

○ 블로그 스크랩, 출처 밝히면 괜찮을까?

강 씨는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으로 저작권 실무 교육을 꼽았다.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저작권 전문 변호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전문가들로부터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과 저작권법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강 씨는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사례 위주로 강의가 진행돼 다소 어려웠던 저작권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평소 블로그에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 등을 스크랩하면서 출처를 밝히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MP3 파일을 내려받거나 친구들과 공유하는 일도 흔히 있는 일이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저작권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저작물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말한다. 저작권법은 이런 권리를 보호해주고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이다. 저작물에는 △어문저작물 △음악저작물 △연극저작물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 등이 속한다.

저작권 침해는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저작물을 이용하는 행위다. 저작물을 올바르게 이용하려면 이용하려는 저작물이 보호받는 것인지, 이용 방식이 저작권법상 허용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후 저작권자에게 저작물 제목과 이용방법 등을 알리고 이용에 대한 허락을 받아야 한다. 허락받은 범위 내에서만 이용하되, 저작권자·출처 표시를 명확히 하고 써야 한다. 예를 들어 MP3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아 공유하거나 허락 없이 타인의 블로그 콘텐츠를 스크랩하는 일은 출처를 밝히더라도 저작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

강 씨는 “대학생 챌린저로 활동하면서 직접 만든 콘텐츠 위주로 포스팅하고 저작권 침해의 우려가 없는 콘텐츠만 스크랩하는 등 블로그 활동에도 신중을 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 자발적 저작권 지킴이 되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대학생 챌린저들에게 콘텐츠 제작 현장을 살펴보고 관련 종사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 위원장은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과 저작권료 지불이 다시 소비자에게 들어오는 과정 등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챌린저는 팀별로 각종 방송, 공연 등을 관람하고 저작권 홍보대사인 그룹사운드 부활의 김태원 씨, 뮤지컬 기획자, 사진작가,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인터뷰했다.

강 씨는 “라디오 ‘컬투쇼’를 탐방하고 가수 이승철 씨를 직접 인터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저작권 침해가 스타를 비롯한 많은 관련업계 종사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경험을 통해 ‘자발적 저작권 지킴이’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 실천과제 통해 다양한 홍보활동 벌여

대학생 챌린저들이 가장 자발적으로 수행한 프로그램은 실천과제다. 매달 팀별로 주제를 정해 손수제작물(UCC)을 만들었다. 각 팀은 저작물의 이용허락 절차까지 저작권자 입장에서 체험했고 가족 캠페인, 입소문 마케팅 등의 홍보활동을 펼쳤다.

강 씨는 팀원들과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연필을 판매하기도 했다. 창작물이 실제로 수익을 내는 과정을 몸소 체험한 것.

월드컵 기간에는 대학로에서 가족 캠페인을 진행했다. 참여하는 가족들과 붉은 악마 캐릭터를 그리는 행사를 벌여 공동 저작물을 만들고 공동 저작권 증서를 나눠주기도 했다.

제1기 저작권 대학생 챌린저는 25일 해단식을 갖는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해단식에서 우수한 활동을 보인 대학생 챌린저를 선발해 우수상과 15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강 씨는 “1기 대학생 챌린저는 해단식 후에도 2기 선발 전까지 명예회원으로 활동한다”면서 “앞으로도 저작권을 지키고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류경재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