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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류현진과 4인의 스승

입력 | 2010-08-23 11:44:01


류현진 선수의 4명의 스승 구대성, 한용덕, 송진우, 정민철(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동아일보 자료 사진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평균자책 1위(1.64), 승리 공동 1위(15승), 탈삼진 1위(179개), 승률 1위(0.789)….

프로야구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23).

그가 '괴물 투수'라는 애칭과 함께 이처럼 초인적인 활약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야구계의 전설적인 고수 '4인방'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위 '류현진의 4인 사부(師父)'가 바로 그들이다.

첫 번째 스승은 22일 한화에서 은퇴하고 호주 프로리그 진출을 선언한 구대성(41). 18년 동안 한국과 일본, 미국 프로야구에서 모두 뛴 전력을 지닌 특급 왼손 투수 구대성은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이라는 비급을 전수했다.

체인지업은 스피드를 조절해서 타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공으로, 직구처럼 들어오다가 마지막에 뚝 떨어지는 특성을 지닌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막 입단했을 때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웠다.

류현진은 주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120~130㎞의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제압한다.

두 번째 스승은 한화의 한용덕(45) 코치. 현역시절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명성을 떨쳤던 한 코치는 2007시즌 개막전 동계훈련 때 류현진에게 자신이 가진 '슬라이더 무공'을 전수했다.

슬라이더는 직구처럼 들어오다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구질.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구속이 비슷한 특급 슬라이더를 장착한 뒤 그 위력이 더욱 강해졌다.

류현진의 세 번째 스승은 현재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수업을 받고 있는 송진우(44).

2009년 한화에서 은퇴할 때까지 21시즌 동안 210승, 2048탈삼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는 류현진에게 타자와의 심리전에서 이길 수 있는 정신력과 노련미를 가르쳤다.

류현진은 데뷔 전부터 "송진우 선배님의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한화에서 같이 뛰면서 체험을 통해 이를 습득했다. 프로 5년차 밖에 되지 않는 류현진이 '노련미가 넘친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

네 번째 스승은 정민철(38) 한화 코치. 정 코치로부터 류현진은 볼을 '채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는 직구의 위력을 더하게 하는 기술로 류현진의 직구는 빠르면서도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현진이 한화에 입단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4인의 사부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괴물'이 탄생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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