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종교에 대해서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으로 양분된 양상
미혼남녀 10명 중 8명은 동성동본 상대와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성 기독교 신도 10명 중 9명은 결혼상대가 기독교인이거나 무교이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전문사이트 '커플예감 필링유'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20일까지 회원 등록을 신청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5명(남성 268명, 여성 247명)을 대상으로 '동성동본과의 결혼 가능성 및 주요 종교별 신도들의 배우자 종교관'에 대해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이다.
우선 '동성동본과의 결혼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안된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 15.3%, 여성 25.5%로 나타났다. 나머지 남성 84.7%와 여성의 74.5%는 '상관없다'(남 28.4%, 여 13.0%)거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남 56.3%, 여 61.5%)고 답해 동성동본과의 혼인에 대해 전혀 거리낄 것이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 할 수도 있다는 자세를 보인 것.
즉 배우자도 '(자신과) 같아야 한다'거나 '같거나 무교'이기를 바라는 비중 측면에서 기독교인이 79.3%로서 천주교도(36.2%)나 불교 신도(29.6%) 등을 압도했으며, 불교신도(32.7%)나 천주교도(16.0%), 무교자(8.0%)들의 기독교인 배우자 기피 현상도 두드러졌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기독교 신도들의 경우 결혼상대의 종교가 '(자신과) 같거나 무교여야 한다'가 51.9%(남 54.9%, 여 48.3%)로서 가장 높았고, 이어 '같아야 한다' 27.4%(남 12.7%, 여 43.8%), '무슨 종교든 상관없다' 20.0%(남 32.4%, 여 6.3%) 등이 뒤따랐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같거나 무교'와 '같아야 한다'가 92.1%로서 남성의 67.6%보다 월등히 높을 뿐만 아니라 타 종교에 비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기독교를 제외한 나머지 종교에서는 공통적으로 '(결혼상대가) 무슨 종교든 상관없다'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천주교도의 경우 '상관없다' 47.8%(남 53.6%, 여 39.3%) 다음으로 '같거나 무교' 23.2%(남 17.1%, 여 32.1%), '기독교인 기피' 16.0%(남 19.5%, 여 10.7%), '같아야 한다' 13.0%(남 9.8%, 여 17.9%) 등의 순을 보였다.
무교자는 250명으로 전체 조사대상자 중 가장 많았는데 '상관없다'가 77.2%로 단연 높고, '특정종교 기피' 14.8%(기독교 8.0%, 천주교 3.6%, 불교 3.2%), '무교여야 한다' 8.0%의 순을 보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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