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사무용 빌딩에 눈길…주가연계증권 투자 꾸준히 늘어
바야흐로 자욱했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이제껏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부동산시장을 살펴보면 리스크 요인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나 지역별 시장별 종류별로 편차가 벌어지고 있다. 과거 무분별하게 벌여놓았던 신도시는 상대적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분양자들도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며 입주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등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 신도시 정책은 앞으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인구 구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주 활동 세대였던 베이비부머가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주택시장 특히 아파트는 투자가치로 예전만 못하다. 심지어 살고 있는 주택을 처분하여 전세로 살겠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흔히 얘기하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집을 가진 가난한 사람)’들이 무리한 대출로 고통받고 있을 만큼 주택은 투자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교통 요지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오피스나 오피스텔 사무용 빌딩은 최근 들어 자산가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경기가 회복되었을 경우 투자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고 자산가치의 보존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의 건물 등을 매수해 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고 있는 편이다.
작년부터 웬만한 주식형보다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해외 채권형은 앞으로도 출구전략이 본격화되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다. 선진국 대비 이머징 국가의 채권은 신용이 회복되면서 안정적 이자에 평가차익까지 추구할 수 있어 자산가들이 일부분을 분산하여 지금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또 다른 자산가들의 애호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최근의 성과를 보면 정기예금 대비 3배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주식형보다도 나은 성과를 보여 중도 성향의 자산가들은 지속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ELS는 대개 55% 정도의 자산 가치를 유지할 경우 원본 손실의 위험이 없고 주식과 달리 상승은 물론 10% 내외의 하락에도 연 10% 이상의 고정금리를 수령할 수 있어 변동성 시장에서 리스크를 회피하고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가들의 수요에 맞아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이전의 안전자산 선호에서 조금씩 리스크를 감수하는 투자를 하고 있으며 상대적 저평가라 할 수 있는 상가시장에 대한 부동산투자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