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력에 푹 빠진 가수 겸 배우 제이 부그(왼쪽)와 릴 피즈.
■ 한국서 영화 ‘하이프 네이션’ 찍는 美슈퍼아이돌 피즈 앤 부그
유행 빠른 한국 매력적…우리 음악 알리고파
같이 영화 찍는 재범?…프로패셔널하고 겸손
철저한 분리수거 인상적…김치 맛엔 화들짝
“한국 댄스음악이 미국보다 앞서기도 해요.”
“밤샘 촬영으로 잠을 못 잤다”며 졸린 눈을 비비고, 반쯤 눈이 감긴 채 실눈으로 웃는 B2K의 두 멤버 릴 피즈와 제이 부그의 모습에서 평범한 스물셋 청년의 친근함이 느껴졌다.
B2K 해체 후 ‘피즈 앤 부그’(Fizz & Boog)라는 듀엣을 결성한 두 사람은 박재범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한미합작영화 ‘하이프 네이션’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6월 중순부터 한국에서 촬영 하고 있다. 미국 출국을 며칠 앞둔 17일 스포츠동아를 찾아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전에 아시아 프로모션을 고려했는데, ‘하이프 네이션’을 촬영하면서 한국에도 많은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고 충성도도 높은 것 같아요. 앞으로 한국 팬들에게 우리의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부그)
촬영 틈틈이 한국 음악도 많이 듣고, 용감한형제 타이거JK 씨스타 등 한국 뮤지션들과도 협업 등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고 한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박재범에 대해 “그는 멋진 친구다. 열정적이고, 한 길만 보고 달려가는 스타일이며 겸손하다”(피즈), “프로페셔널하고, 겸손하다”(부그)고 평했다.
한국 이야기가 나오자 부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철저한 분리수거”라고 했으며, “김치는 너무 맵고, 불고기와 갈비가 맛있다”고 했다.
피즈&부그는 2008년 팝퓰러 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를 설립했다. 우선 자신의 앨범을 제작하고 회사가 안정권에 오르면 더 어리고 능력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TV, 영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발을 들여놓을 계획입니다.”(피즈)
피즈&부그는 촬영이 끝나는 25일께 미국 LA로 돌아간 후 9월 말 다시 한국을 찾아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