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서 포옹-키스 경험” 9% …47%가 수업 빼먹기 일쑤
성보호-학습권 보장 시급

여성가족부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남녀 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현역 연예인 88명 중 특정 부위를 노출해야 했던 사람은 10.2%에 달했다. 또 9.1%는 무대와 촬영장에서 애무, 포옹, 키스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음담패설이나 성희롱 등 선정적인 암시가 담긴 말 또는 행동을 경험한 청소년 연예인도 4.5%나 됐다.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을 권유받은 경우도 많았다. 여자 청소년 연예인 중 다이어트를 권유받은 경우는 56.1%, 성형수술을 권유받은 경우는 14.6%였다.
또 18세 미만 청소년 연예인 중 39.5%가 하루 8시간 이상, 10.3%가 주당 40시간 이상 초과 근로를 했다. 근로기준법은 18세 미만 청소년의 근로시간을 하루 7시간, 일주일에 40시간 이내로 정하고 있으나 연예인을 보험설계사나 외판원과 같은 특수형태 근로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여자일 경우 심리적인 불안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여자 청소년 연예인 및 지망생(50명)의 경우 불면증(64.3%)을 겪거나 우울증 약을 복용(14.3%)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청소년 연예인의 성보호와 근로권 및 학습권을 보장할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26일 청소년정책분석평가센터에서 관련 부처와 세미나를 열어 정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