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선과 연관있나” 촉각… 李대표측 “오해 말라”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최근 부모 묘를 개장한 뒤 유골을 화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대표 10촌 동생으로 전주 이씨 종친의 예산 선영을 관리해온 이회운 전 예산군의회의장(70)은 이 대표 측이 장묘대행 업체에 의뢰해 21일 예산군 신양면 녹문리 한 야산에 있는 부모 합장묘를 개장한 뒤 유골을 인근 홍성추모공원에서 화장했다고 23일 밝혔다. 화장된 유골은 부모 합장묘 근처에 수목장 형태로 모셔졌다. 이 과정에는 이 전 의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나 이 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대표는 2004년 4월 예산읍 산성리에 있던 부친 묘를 신양면 녹문리 야산으로 이전한 데 이어 2007년 6∼7월에는 부모 묘 위쪽으로 조부와 증조, 고조 등 직계 조상 묘 10기를 옮겼다.
이 대표의 부모 유골 화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2012년 12월 대선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 대표 측은 “괜한 오해”라는 입장이다. 이 전 의장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조상묘에 손을 댔다면 화장을 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이장했어야 했다”며 “이 대표가 ‘장묘문화가 바뀌어야 하는데 누군가 나서야 한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