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채널월드와이드 게리 마시 사장

뉴욕=신성미 기자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채널의 TV 전용 영화 ‘캠프 락2: 마지막 콘서트’ 시사회 행사에서 게리 마시 디즈니채널월드와이드 엔터테인먼트 담당 사장 겸 최고창의성책임자(CCO·사진)를 만났다. 이 회사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미디어 계열인 디즈니-ABC텔레비전그룹의 자회사로 ‘디즈니채널’ ‘플레이하우스디즈니’ 등 94개 케이블 채널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163개국에서 방송하고 있다.
마시 사장은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이 천장을 없애도록 북돋워주며 ‘나쁜 아이디어는 없다’는 전제로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업문화의 성공 사례가 2006년부터 방영돼 인기를 모은 디즈니채널의 TV 전용 영화 ‘한나 몬타나’ 시리즈다. 이 영화에서 소녀 팝 스타로 출연한 마일리 사이러스(18)는 이후 실제로 음반을 내 판매 1000만 장을 기록하며 미국 최정상의 하이틴 가수가 됐다. 마시 사장은 “‘한나 몬타나’를 기획할 땐 단순히 ‘팝 스타 소녀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주인공을 실제 팝 스타로 만들자’는 비전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말했다.
마시 사장은 “TV 전용 영화는 스토리만 좋으면 적은 예산으로도 제작 후 바로 채널에 공급할 수 있어 투자, 배급, 스타 캐스팅 등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극장용 영화에 비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한 프로그램을 163개국의 디즈니채널에서 방영하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맞게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에도 신경을 쓴다. 그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일본 등 각 대륙의 거점에 20여 명의 프로그래머를 두고 있다”면서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이들에게 대본을 보내 문화 충돌이 생길 만한 내용이 있는지 피드백을 받아 제작 전에 수정한다”고 밝혔다.
뉴욕=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