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에 연결하니 입체사진이 짠~”
소니코리아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최초로 싱글렌즈로 3D 촬영기능을 탑재한 사이버샷 신제품 모델 DSC-WX5와 TX9을 선보였다. 두 모델은 소니의 ‘3D 스윕 파노라마’ 기술을 탑재해 촬영된 이미지를 소니의 3D 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4일 소니코리아는 3D 촬영기능을 갖춘 콤팩트 카메라 2종(사이버샷 DSC-WX5, DSC-TX9)을 출시하면서 기자간담회 겸 체험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제품은 이른바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 중에선 처음으로 한 개의 렌즈로 3D 정지화상을 찍을 수 있다. 두 개의 렌즈로 좌측과 우측 눈에 보여줄 이미지를 각각 촬영해 3D 효과를 내는 기존 카메라와는 다른 방식이다. 렌즈를 한 개만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제품 무게와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3D 동영상 촬영은 안 된다.
반면 후지필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3D 카메라 ‘파인픽스 REAL 3D W1’은 두 개의 렌즈와 두 개의 이미지센서로 3D 사진 및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시선을 고정시키면 특수 안경 없이도 3D 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날 기자가 3D 카메라로 전시회장을 직접 찍어 소니의 3D TV인 ‘브라비아’로 재생해본 결과 원근감과 입체감을 살린 정지화면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복수의 3D 렌즈로 찍은 화면에 비해 입체감(depth)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3D 카메라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여서 이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을 내놓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카메라의 기존 기능을 한층 강화하면서 다른 제품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기능으로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3D로 정지화상 혹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은 후지필름의 ‘3D W1’과 소니의 이번 신제품 정도에 불과하다. 3D 영상에 대한 시장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3D 카메라로 촬영한 콘텐츠를 구현해내는 3D TV의 보급률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CD에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디스플레이가 대체되고, 3D 영상에 대한 눈의 피로도를 낮추는 기술이 개발되면 3D TV와 3D 카메라가 주류 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