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시절 7년 동안 2000곡의 가이드송을 부르며 데뷔를 준비한 가수 미. 그녀는 1위보다는 대중의 마음을 노래로 읽어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만의 포부를 밝혔다.
■ 7년 무명 깨고 ‘7월 15일’로 데뷔 가수 미
바이브 윤민수 만나며 음반작업
다양한 무대 경험 ‘준비된 가수’
“기다리다보니 7년이 됐네요.”
그녀는 무명 시절 소녀시대(‘화성인 바이러스’), 백지영(‘여자들만 아는 거짓말’), 이영현(‘미안해 사랑해서’) 등 약 2000곡의 가이드송을 불렀다. 비 소녀시대 바이브 김종국 이영현 등 유명가수 콘서트나 방송 무대에서는 코러스로 활동했다.
‘나쁜 남자’ 삽입곡 ‘어디에’ 등 다수의 드라마 OST와 상반기 포멘의 히트곡 ‘못해’ 등에 피처링 가수로 참여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얼굴은 그동안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데뷔곡에 내 목소리보다 피처링 가수의 비중이 더 높은 것 같아 처음엔 ‘주객이 전도됐다’며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신비감 있다’는 내용의 인터넷 댓글을 보면서 ‘나는 앞으로 보여줄 게 많은 가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미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내뿜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윤민수는 감정을 절제하고 한을 머금은 듯한 목소리를 원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은 녹음을 할수록 이견이 생겼고, 데뷔곡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데뷔를 하지 못하고 무명으로 있는 게 힘들더라고요. 가수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있었어요. 앨범제작을 끝내놓고도 발표를 못한 경우도 있고, 음반이 계속 미뤄지다 보니 좌절을 많이 했죠. 가수를 하지 말고 코러스를 계속 할까도 생각했으니까요.”
그동안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끝내게 해준 곡이 바로 ‘7월15일’이다. 이 곡은 한 실용음악학원 학생들이 만든 노래에 윤민수가 후렴구만 살려두고 새로 멜로디를 입힌 곡이다.
“가수가 됐으니 1위를 하고 싶고,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그것보다 대중의 마음을 노래로 읽어주는 가수, 그래서 공감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제공|와이후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