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金뚱뚱이가 작은 뚱뚱이 데려온다더라”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지안에서 퉁화(通化)를 거쳐 오전 7, 8시경 지린 시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화학섬유공장인 화셴(化纖)공장을 참관한 후 쑹화(松花) 강변에 있는 아버지 김일성의 모교인 위원(毓文)중학교를, 오후에는 항일유적지가 있는 베이산(北山)공원을 방문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지린 시내 5성급인 우쑹(霧淞)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호텔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호텔로 향하는 룽탄다제(龍潭大街)는 정복을 입은 공안들이 바리케이드를 친 채 왕복 차로의 통행을 모두 차단해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했다. 일반 투숙객들의 호텔 출입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호텔 주차장에는 이날 오전 위원중학교에도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20인승 베이지색 미니버스와 검은색 의전차량 10여 대가 주차돼 있었다.
호텔은 주변에 쑹화 강이 흐르는 등 풍광이 좋고 주변에 건물이 없어 고위급 인사 경호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6년 2월에 문을 연 이 호텔은 2007년 1월 보수공사 이후 재개장했는데 A, B, C 3개동으로 나눠져 있고, 김 위원장 일행은 B동의 스위트룸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트룸은 침실과 별도로 응접실이 설치돼 있으며 호화로운 실내장식을 자랑한다.
한편 김 위원장이 방문한 위원중학교는 이날 하루 휴교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에 이날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한 글을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카페에는 이 학교 학생 200여 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김정일 장군님, 우리에게 휴가를 주신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학생은 “작은 뚱뚱이(二반)가 며칠 있으면 더 좋겠다”는 글을 남겨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동행했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휴교하면서 누구도 학교에서 김 위원장 일행을 만나지 못해 직접 만난 얘기는 없다. 대신 “누가 직접 본 사람 있나요? 정말 TV에 나오는 거랑 똑같나?” “김정일이 이미 왔다 간 것 같은데 누가 봤나”는 질문만 잇따랐다.
카페에 남긴 글에는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학교를 방문한다는 소문이 전날부터 미리 돌았음을 추정케 하는 글들도 있다. 한 학생이 25일 오후 10시경 “작은 김 뚱뚱이가 정말 내일 우리 학교에 오느냐”는 글을 올리자 다른 학생이 “큰 뚱뚱이(大반)가 작은 뚱뚱이를 데리고 온다더라”라고 대답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일 방중
▲2010년 8월26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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