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평양에 두고 어제 지린성서 시진핑 부주석 만난 듯… 김정은 동행 가능성
정부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0시대에 자신의 특별열차를 이용해 북-중 국경을 넘었으며 오전 7, 8시경 지린 시에 도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압록강 중간지점인 북한 자강도 만포를 지나 지린 성 지안(集安) 쪽으로 넘어갔다”며 “이는 통상 단둥(丹東)을 통해 가던 루트와는 다른 루트”라고 밝혔다.
북한 후계구도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는 김 위원장 방중의 주된 목적이 9월 초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중국으로부터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인받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일정을 마친 뒤 항일유적지인 베이산(北山)공원을 방문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특별열차가 단둥이 아닌 지린 성 루트를 택한 것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은 베이징(北京)으로 향하지 않고 지린 성 일대에서 방중 일정을 소화한 뒤 지안 또는 투먼(圖們)을 통해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월 방중에 이은 3개월여 만의 이번 방중에 대해 정부는 후계체제 공고화와 더불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기간을 이용한 미국 및 국제사회의 관심 끌기 △국제사회의 제재와 최근 수해 등으로 심각해진 경제난 돌파 △중국이 주도하는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 협의 등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