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7년 황해도 벽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9년 일본 도쿠시마(德島) 고등공업학교(현 도쿠시마대학)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같은 해 철도국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건설부 국토건설국장, 국토건설청 계획국장, 울산개발계획본부장, 건설부 차관, 교통부 장관, 국가기간 고속도로계획 조사단장, 산업기지개발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고인은 국가기간 고속도로계획 조사단장으로 있으면서 경부고속도로 기본계획을 입안했다. 소양강, 안동, 대청 다목적댐 건설과 여천, 창원, 온산, 구미지역 중화학공업단지 조성 등을 지휘해 ‘건설국보’란 별명을 얻었다. 건설현장을 다닐 때나 고위층을 면담할 때 늘 작업복과 작업화 차림이어서 ‘작업복 장관’으로도 불렸다. 교통부 장관으로는 역대 장관 중 가장 긴 3년 3개월을 재직했다. 공직생활 44년 10개월 26일 동안 고인이 쉰 기간은 2개월 8일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