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폭탄 1~2기를 제조하는데 충분한 저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지만 당장 제조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26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안전조치국장 겸 사무차장은 이란이 현재 3t의 저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저농축 우라늄은 핵발전소의 연료로 쓰이거나 더 정제해 핵폭탄 제조 원료가 될 수 있다. 하이노넨 전 국장은 이 정도 분량이면 이론적으로 핵폭탄 1~2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저농축 우라늄이 (서방 세계에) 위협이 될 수는 있지만 미국과 협상에서 중요한 협상카드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안보 전문 매체인 글로벌 시큐리티 뉴스와이어도 하이노넨 전 국장의 발언을 이란이 현 시점에서 핵폭탄 제조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하이노넨 전 국장은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을 고농축 화하는데 약 1년이 걸릴 것이라는 미국의 분석에 그럴 듯하다고 논평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 전문가인 하이노넨은 IAEA의 최고 사찰관으로 재직하다가 이달 초 개인적인 이유로 퇴직했으며 이 인터뷰는 퇴직 직전 이뤄졌다. 핀란드 출신 방사화학자인 그는 2008년 외교관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이란의 우라늄 처리와 폭발 실험 등이 핵탄두 개발에 맞춰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해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