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출발 산천어축제 최근엔 매년 100만명 찾아 이외수씨 감성마을…자전거100리길…관광종합선물세트
화천 화음동정사터
○ 사계절 내내 축제와 레포츠 천국
화천군은 올해 4월부터 카페리 운항, 강변운동장 무료 개방, 북한강변 자전거 100리길 운영 등 사계절 관광 상품을 내놓았고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수려한 강변을 이용한 레저 시설은 화천 관광을 주도할 명물로 꼽힌다. 붕어섬에서 원천리를 잇는 수변 레저 공간에는 카누와 용선 40여 대가 준비돼 있다. 또 원천리에서 딴산을 돌아나오는 자전거 100리길은 국내 최고의 자전거 코스로 손색이 없다. 특히 이 가운데 1km는 물 위를 달릴 수 있는 강상(江上)도로로 만들어졌다. 폰툰(pontoon, 밑이 평평한 작은 배) 위에 집성목을 설치해 물 위에 띄운 것으로 폭은 2.5m다.
자전거100리길
○ 국내 최고 안보관광지로 급부상
화천 관광은 테마별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생태와 역사문화, 안보평화 등 크게 세 가지. 이 가운데 최근 들어 안보평화 관광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안보 관광의 중심에는 평화의 댐과 평화의 종 공원이 있다. 화천읍 동촌리에 만들어진 평화의 댐은 북한의 수공(水攻)에 대비해 국민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북한 금강산댐의 위협이 부풀려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2단계 공사가 2005년 마무리됐다. 이 때문에 평화의 댐은 민족 분단의 아픔과 함께 화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평화의 댐에는 30여 개국 분쟁지역에서 모은 탄피로 제작된 ‘평화의 종’이 있다. 높이 5m, 폭 3m 크기로 탄피 1만 관(약 37.5t)이 사용됐다. 종 상단에는 비둘기 네 마리가 있는데 북쪽을 향하고 있는 비둘기는 한쪽 날개가 절반만 있다. 떼어낸 날개는 통일이 되는 날 붙이기 위해 따로 전시하고 있다. 이 날개의 무게는 1관으로 통일이 돼야 1만 관 평화의 종이 완성되는 셈이다. 평화의 종 옆에는 시린 에바디, 김대중 전 대통령 등 14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평화 메시지와 7명의 핸드프린팅이 전시되고 있다.
위에서부터 산천어축제, 비목공원, 물빛누리호. 사진 제공 화천군
○ 호수, 계곡, 문화재 ‘관광종합선물세트’
화천군에는 계절 따라 찾을 수 있는 생태 공간이 즐비하다. 환경부가 지정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 30선에 ‘북한강 비무장지대(DMZ) 생태관광’이 지정됐을 정도. 6·25전쟁 당시 국군 전승지로 유명한 파로호는 뛰어난 경관뿐 아니라 붕어, 잉어, 쏘가리 등의 천국으로 전국 제1의 낚시터로 손꼽힌다. 울창한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붕어섬은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여름철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은 역시 맑은 물에 무더위를 씻을 수 있는 계곡. 이 가운데 작고 앙증맞은 소폭포들이 즐비한 광덕계곡은 단연 백미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가을에는 단풍잎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이 밖에도 용이 머물다 승천했다는 용담계곡, 하늘 향해 우뚝 솟은 촛대바위를 담고 있는 삼일계곡, 높이 60m에 넓이 100m의 비래바위와 조화를 이룬 만산동계곡 등이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버스타고 장터로 호수로…▼
‘산천시티투어’ 버스 당일코스로 운영
붕어섬에선 자전거 타고 섬 일주하기도
당일코스로 화천군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산천시티투어’ 버스가 운행중이다. 시티투어는 토, 일요일 오전 9시 40분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화천민속박물관-붕어섬-파로호 안보전시관-물빛누리 카페리호-평화의 댐/세계평화의 종-DMZ/꺼먹다리-산천어공방 또는 물레방아공원-군인백화점 대장간 등 시골장터를 거쳐 오후 5시 50분 출발지점으로 돌아온다.
화천민속박물관에서는 전시물 관람에 이어 궁중의상 촬영 및 떡메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춘천댐 담수로 생긴 붕어섬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하며 세계평화의 종을 타종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물빛누리호는 물길 24km를 89분간 운항한다. 특히 물빛누리호는 선장실이 개방돼 조종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또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민간인통제구역 또는 해산전망대도 둘러볼 수 있고 산천어공방에서는 다양한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 코스인 시골장터 탐방에서는 접경지역 특색 업소 중 하나인 군인백화점과 전통 방식으로 여러 가지 농기구를 만드는 대장간 등을 만날 수 있다.
산천시티투어 요금은 여행자보험을 포함해 성인 1만5000원, 어린이(4∼13세) 1만 원이다. 점심식사와 일부 체험료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또 참가자 전원에게 화악산 토마토비타민이 기념품으로 제공되고, 초중고교생에게는 지역문화체험활동 봉사활동(10시간)이 인정된다. 홈페이지(tour.ihc.go.kr/tour/cityTou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시티투어는 당일로 편리하게 화천의 명소를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많은 사람들이 화천의 정취를 느끼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