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아-오서. 스포츠동아DB
캐나다신문 ‘퀸의 눈물’ 보도
논란커지자 오서도 언급 자제
사흘간의 진실공방 봉합 조짐
남은 건 상처 뿐이다.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 코치의 진실 게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서의 결별 발표→김연아 매니지먼트사의 반박→오서의 외신 인터뷰→김연아의 격정 토로→오서의 새 시즌 프로그램 폭로까지, 사흘간 숨가쁘게 진행된 공방전은 결국 김연아의 눈물로 막을 내릴 듯하다.
○외신, ‘김연아의 눈물’ 보도
밴쿠버올림픽 연기 직후 김연아가 흘린 눈물은 그래서 더 화제가 됐다. 그런 그녀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것은 오서와의 결별 과정에서 꽤 많은 내상을 입었다는 의미다.
○오서의 ‘아리랑’ 공개 전세 역전
오서가 김연아의 새 시즌 프로그램 ‘아리랑’을 무단 공개한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상처다. 단순히 맥이 빠지는 것을 넘어, 옛 스승에 대한 배신감까지 느낄 만 하다.
오서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별 직후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일군 코치를 6개월 만에 이유 없이 해고 했다”고 입을 모았던 외신들도 이번에는 “오서가 피겨스케이팅계의 불문율을 깼다”고 지적했다. 오서와 친한 사이인 안무가 데이빗 윌슨조차 “오서에게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반응했다. 김연아 측은 “또다시 비밀을 폭로하고 비방을 계속한다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당당하게 나섰다.
○양측 “그만 하자”…갈등 봉합 조짐
어쨌든 오서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김연아에게 애착을 갖고 있다”는 뜻을 비쳤다. 또 예상보다 더 논란이 커지자 “더이상 직접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은 그저 해프닝일 뿐”이라고 했다.
한국 피겨 역사를 다시 썼던 명콤비의 갈등은 이렇게 가까스로 봉합될 조짐이다. 하지만 화려한 추억이 지나간 자리에 지울 수 없는 흉터만 남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