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신호탄” 관측… 푸틴은 “강행”

인테르팍스통신 등 현지 언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와 세르게이 나리슈킨 크렘린 행정실장에게 모스크바 북쪽 자연보호림인 ‘험키’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계획을 중단하고 이 문제와 관련한 추가 청문회를 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고속도로에 대해서 푸틴 총리는 7월 말에 “모든 결정이 내려졌고 정부는 어떤 변경도 할 생각이 없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고 이미 상당수 도로 예정지의 채벌작업까지 끝난 상황이다. 극동 하바롭스크 지역 방문 중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전해들은 푸틴 총리는 27일 “고속도로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개발과 환경보전 문제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회적 불만을 터뜨렸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환경문제와 함께 정경유착 의혹도 수면에 떠올랐다. 현지 경제전문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회사가 푸틴 총리와 오랜 친구인 기업인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반정부 성향의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바’는 이 회사가 고속도로 1차 구간 공사로만 660억 루블(약 2조5000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