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 CCTV-통화기록 분석
검찰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훼손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혀낸 데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의 분석과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들의 내선전화 및 휴대전화 통화 기록 조회 결과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본보 27일자 A12면 참조 공직윤리실 前과장 등 2명, 하드디스크 훼손주도 확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진 직후 실시한 국무총리실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6개가 심하게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공직윤리지원관실 사무실 내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사무실 방문기록 조사, 통화기록 분석을 통해 증거 인멸에 가담한 이들의 색출에 나섰고 그 결과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들이 디가우저를 보유한 몇몇 데이터 삭제 전문업체와 연락을 취한 단서를 잡았다.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탐문 과정에서 진 전 과장의 지시를 받은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 장모 씨(6급)가 문제의 하드디스크를 갖고 경기도의 한 업체를 찾아간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25일 진 전 과장과 장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공용물 손상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30일 열리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진 전 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불법사찰의 ‘윗선’을 밝혀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