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걸 아껴서라도 원조 줄테니… 金장군, 중국을 괴롭히지 마세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린 성 지린 시를 거쳐 27일 창춘에서 이틀째 방중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중국 언론에는 단 한 줄의 보도도 없다. 홍콩 언론도 일부만이 한국 언론을 인용해 그의 방중 사실을 전할 뿐이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카페에는 누리꾼들이 김 위원장 일행의 방중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상당수 글은 단순히 소식을 전하고 공유하기보다 비판하거나 심지어는 풍자하고 있다.
중화룬탄(中華論壇)의 한 누리꾼은 “김 장군, 중국 인민은 부탁합니다. 중국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마세요. 황해(서해)건만 해도 하마터면 미국과 한판 붙을 뻔했어요. 필요한 원조는 우리가 먹는 걸 아껴서라도 주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코너의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에는 아들을 데리고 왔고, 다음에는 손자를 데리고 오고, 중국 인민의 고난은 언제나 끝나나”라며 김 위원장과 북한을 감싸는 중국 정부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바이두(百度) 인터넷 카페에서는 “조선의 김씨 뚱보(김정일)가 왔군. 조선(북한)은 경제도 안 좋은데 하루 종일 원자탄 놀음으로 바쁘고, 미국과 적대관계라지. 내 친구가 조선에 가서 얼마나 어려운지 봤는데 유치원 아이들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인터넷 카페에는 “아들을 데리고 와 ‘큰형님’에게 인사시키는 것은 원조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26일 방문한 지린 시의 바이두 인터넷 카페에는 ‘김 위원장이 왜 왔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내리치려고 하자 이를 피해 와서 며칠 쉬기 위한 것 같다”며 비아냥거리는 답글도 있다. 한 누리꾼은 “조선족 냉면을 먹으려고 왔나”라고 비꼬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bonhong@donga.com
동아논평 : 김정일 방중 미스터리
▲2010년 8월27일 동아뉴스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