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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삐끗한 발목이 관절염 부른다고?

입력 | 2010-08-30 03:00:00

발과 발목 질환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족부 드림팀’ 탄생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것의 정확한 병명은 ‘발목염좌’다. 발목염좌는 부분적으로 인대가 파열되는 것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파스나 찜질, 민간요법을 병행하며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발목염좌를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인대 파열은 물론 연골 손상까지 진행될 수 있다. 심하면 발목 관절염도 앞당긴다. 인대가 반복적으로 손상 받으면 발목은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이때 뼈가 서로 맞닿아 연골까지 손상시키는 것이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발목 관절염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외상성 관절염’이 원인의 80%를 차지한다”면서 “단순한 발목이 삔 것으로 여기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0, 30대도 만성염좌나 관절염에 시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는 발과 발목 질환만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수술센터 △체외충격파센터 △재활센터 △방문재활센터 △족부연구센터 등으로 진료 분야를 세분화했다. 4명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비롯해 총 15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진단과 치료, 재활치료까지 협진 한다. 이른바 ‘족부 드림팀’이다. 현재 국내에선 발목 질환만을 특화해 팀을 이뤄 진료하는 병원이 드물다. 국내 몇몇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재활센터까지 전문적으로 통합 운영하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박 원장은 “발목 질환은 여느 관절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 후 근력을 키우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충분한 재활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초기 인대, 연골 손상…수술 없이 치료 가능

발목에서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는 복숭아뼈 주의의 ‘발목외측인대’다. 처음 삘 땐 통증과 부기가 2, 3일 안에 사라진다. 그러나 재차 같은 부위를 접질리거나 통증이 사라진 뒤에도 부기가 사라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발목인대와 연골손상은 X선 촬영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해보는 것이 좋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심동식 과장은 “우리 병원은 발목염좌의 경우 보존요법 즉, 비수술적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면서 “인대나 연골 손상이 경미하면 비수술적 치료법인 ‘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PRP 주사요법은 초기 연골 손상 때 시행되는 치료법으로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만을 분리하고 농축해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혈소판에는 PDGF, TGF 등 성장인자가 풍부하다. 이 성장인자는 세포증식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능력이 있어 연골 파괴를 막고 연골을 강하게 만든다. 심 과장은 “이 시술법은 치료 시간이 비교적 짧고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에게 적절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고 덧붙였다.

○ 인대 재건·봉합술…최소 절개로 회복 빨라


인대 파열이 심할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재건술이나 인대봉합술 등의 수술을 해야 한다. 박 원장은 “인대 수술은 환자 본인의 발목 주변 조직을 이용해 수술하는 것이 원리”라면서 “안전하고 절개가 적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심한 연골 손상에는 미세골절술과 자가골연골이식술 등의 수술법이 적용된다. 미세골절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다. 뼈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피가 나게 함으로써 정상연골과 비슷한 연골이 재생되도록 돕는 수술법. 축구선수 박지성이 받은 수술로도 유명하다. 자가골연골이식술은 무릎에서 채취한 연골을 발목에 이식하는 것이다. 연골 손상이 심각해 미세골절술을 시행할 수 없을 때 사용되는 수술법이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는 국내에서 족부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해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족부수술 사례는 1320여 건으로 집계된다. 병원 관계자는 “2009년 국내 족부수술 전체 건수의 약 19%를 담당한 것으로, 전국에서 수술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수술 받은 환자 10명 중 8.5명이 통증감소 및 운동성을 회복한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연골이 다 닳아 뼈까지 충돌하는 중증의 발목 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서 “연골 손상이 말기로 진행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방문재활치료까지…밀착된 의료 서비스 제공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는 재활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술이 완벽하게 끝나고 재활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심 과장은 “수술 후엔 병원 내 재활센터에서 재활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거리 또는 시간상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방문재활치료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박사급으로 구성된 재활전문가를 통해 재활 운동법을 배우고 수술 후에도 전문적인 관리 받는 등 밀착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