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송은범. 스포츠동아DB
SK의 새 마무리 송은범은 ‘몸매를 버리고 야구를 얻었다’는 우스개 섞인 찬사를 곧잘 듣는다. 원래 송은범은 SK 입단 이후 야구를 잘 하고 싶어서 항상 살을 찌우고 싶어 했다. 체중이 좀 붙어야 공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질 상,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다.
그랬던 송은범의 체질이 허리 부상을 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허리가 아파서 시즌을 제대로 못 소화하는 사이, 체중이 불어났다. 그랬더니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점점 야구를 잘 하기 시작했어도 이 체질은 변하지 않았다.
SK의 고된 훈련 속에서도 체중 증가는 멈추지 않아 현재는 최고 수치인 93kg까지 늘어났다고. 야구 못지않게 본능적으로 멋을 아는 송은범은 이 사태에 어느덧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모양.
가뜩이나 살 빠진 선수를 선호하는 김 감독의 ‘미적 취향’을 감안하면, 자기 몸매도 살리고 일석이조(一石二鳥)라 할 만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