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도중 사고로 말과 자신감까지 잃게 된 여자 기수 서주희(김태희)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주도로 향한다. 그 곳에서 우연히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사는 이우석(양동근)을 만나게 되고, 서주희는 우석의 격려와 도움으로 다시 한 번 달릴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레이스 거리 2300m. 14명의 기수와 경주마가 출전해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레이스, 그랑프리. 주희는 우석의 응원으로 여자 기수로는 최초로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경주마 ‘탐라’와 함께 출발선에 선다.
영화 ‘그랑프리’는 국내 최초로 불을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 ‘리베라 메’, 일본 열도를 평정한 전설의 파이터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린 ‘바람의 파이터’, 국내 최초 첩보 액션 드라마 ‘아이리스’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펼쳐온 양윤호 감독의 새 작품이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116일의 대장정 끝에 완성된 ‘그랑프리’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말이 그려갈 교감과 사랑의 이야기인 셈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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