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생태자연의 이익을 節制하는 일을 전제조건으로 삼은 후 세 차원의 사실을 마치 꼬리를 물듯 점층시켜 나갔다. 즉 ‘穀與魚鼈을 不可勝食하며 材木을 不可勝用이라’ ‘是는 使民養生喪死에 無憾也라’ ‘養生喪死에 無憾이 王道之始也니이다’의 셋은 구체적 사안에서부터 이념적이고 본질적인 내용으로 상승한다. 不可勝食과 不可勝用의 勝은 ‘이루 다 ∼할 수 없다’이다.
養生은 살아있는 부모와 어른께 음식을 드리고 거처를 마련해 드려 봉양하는 일, 喪死는 부모와 어른이 돌아가시면 棺槨(관곽)을 갖춰 葬送(장송)하고 祭祀(제사)드리는 일이다. 건전한 백성이라면 이를 시급하게 여기기에 그들이 이 일에서 遺憾(유감)을 갖지 않게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백성의 마음을 얻는 일이요, 왕도의 시작이라고 맹자는 말한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